국내 건설업계가 따뜻해졌다. 공동주택 조경(造景) 시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101동 옆엔 102동, 그 옆엔 103동이었던 아파트들이 이제 동과 동 사이에 정원을 꾸미고 광장엔 분수를 내뿜는다. 자투리 공간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꽃이나 나무를 심고, 그 주변에는 산책길을 만든다.

 

브랜드 건설사들은 조경의 품격과 완성도가 아파트 품질은 물론 첫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인다. 단순히 예쁘고 안락하게만 꾸미지 않는다.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하고 친환경 소재까지 덧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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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래미안아이파크의 조경 시설 ‘미스트 가든’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상단을 녹지 공간으로 조성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수상 잇따라

 

먼저, 최근에는 아파트 조경 시설과 관련한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에 참여한 부산 동래래미안아이파크의 조경 시설 ‘미스트 가든(Mist Garden)’은 지난달 열린 ‘2023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isa Design Prize)’에서 공간·건축 분야 ‘위너(winner)’를 수상했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2016년 창설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자인공모전이다. 디자인 전문가 38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이 △산업디자인 △공간·건축 △커뮤니케이션 등 세 분야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이집트)에 이어 올해는 일본 교토예술대학교 안도 신고(安藤眞吾)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올해 위너 수상작은 전 세계 22개국 1051개 출품작 가운데 154개가 선정됐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미스트 가든은 부산 온천장 지역의 상징인 온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나선형의 휴게 시설물이다. 단지 중심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미스트 가든 지붕 위는 녹지로 조성해 건조한 도시 환경 속 ‘녹색 카펫’ 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수종(樹種)은 비교적 관리가 쉬운 세덤류(類). 아무리 녹지여도 하중 때문에 지붕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녹지 부분을 경량화하고 배수시설도 설치했다.

 

입구 경관을 ‘ㄷ’자 모양의 프레임으로 연속해서 설치한 점도 돋보인다. 프레임 안에는 쿨 미스트 시스템을 설치해 때마다 미스트를 분사한다. 이로써 주변 대기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동래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해에도 삼성물산이 설계·시공한 ’금정풍경원‘으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올해 미스트 가든까지 2년 연속 수상이다.

 

금정풍경원은 단지 주변의 금정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경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다. 원형의 잔디광장을 감싸 안은 듯한 곡선형 파고라를 기준으로, 안으로는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밖으로는 금정산 계곡을 표현한 황금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에선 유일하게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3년 연속 수상작을 배출했다. 재작년에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의 ‘필로티가든’을 출품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대상(Grand Prize)을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양한 조경 콘셉트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조합과 입주민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 조경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생식물 보존에도 앞장서

 

지난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품질을 검증한 국내 자생식물들을 전국의 래미안 단지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물종(生物種)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역 농가 활성화에도 기여해 ESG경영을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지난달 1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국내 자생식물 보존·활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ESG경영 실천을 위한 조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물산 주택본부장 김명석 부사장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류광수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명석 부사장은 “경관적으로 좋은 조경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의 의미를 부여해, 래미안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광수 이사장은 “ESG경영 실천과 탄소중립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자생식물과 국산 우수 품종의 확산을 위한 민공(民公) 협력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자생 정원식물을 통해 도시 생태계가 풍성해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생식물은 일정 지역에서 인공적인 보호 없이 자연상태로 생활하는 식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토착 식물이다. 하지만 외래종과 원예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자생식물의 활용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 이에 우리 고유의 꽃과 나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선정한 ‘올해의 정원식물’을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매년 선정하는 정원식물들을 신규 래미안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하 국립세종수목원이 도심지 생육 확산을 희망하는 수종에 한해 브랜드 홍보관인 래미안갤러리 또는 래미안 단지를 우선 식재(植栽) 장소로 제공, 이곳들에서 국내 유일의 수종을 만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품질이 검증된 다양한 식물 소재를 발굴하고 이 역시 래미안 단지에 적용해, 지역 농가의 신품종 개발 활성화는 물론 판로 확대와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포항의 조경 가벽 ‘에이치 웨이브 월’은 화장품 공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사진=현대건설

친환경 업사이클링으로 조경 디자인 우수성 입증

 

현대건설 역시 힐스테이트 포항의 조경 가벽(假壁) ‘에이치 웨이브 월(H Wave Wall)’로 지난달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위너를 받았다. 이 공모전에서만 네 번째 수상이다.

 

에이치 웨이브 월은 아파트 저층 세대 앞 공간에 설치한 조형 가벽이다. 포항의 지역성을 고려해 파도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 다양한 파스텔톤 색상 등이 자연스럽게 구현돼 외부 공간의 디자인 통일성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변가의 조개들이 반짝이는 것 같은 가벽 중간중간 점들이 매력적인데, 이는 화장품 공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업무협약을 맺고 ‘화장품 공병 재활용 건설 자재’를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재활용 재료를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와 섞어서 만든 건축용 테라조 타일은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과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 설치한 ‘티하우스’에 적용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들어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와 ‘iF’ 그리고 ‘reddot’에서 4회 연속 수상하며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아울러 ‘우수디자인(GD)상품’ 8년 연속 선정과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디자인경영 부문 장관상 등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며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 최고 디자인공모전 수상으로 디자인 우수성과 함께 ESG경영 성과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고 우수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해 품격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건설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내에는 소나무 배경의 석가산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사계절 정원으로 호평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27회 대구광역시 조경상’에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단지 조경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 조경상은 1995년 시작해 지난해 27회째를 맞았을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녹색도시를 조성하고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민간 분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0월까지 대구에 조성한 민간 조경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구광역시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심의위원회’의 서면 심의와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했다.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주변의 남산 100년 향수길, 대구 유형문화재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과 잘 어울리도록 적벽돌을 사용해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특히, 목련길(봄), 팽나무숲길(여름), 은목서 미로원(가을), 동백숲(겨울) 등 특별한 주제의 정원을 만들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주(門柱) 주변에는 대형 소나무 군락과 함께 화려한 초화를 심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지 중앙의 팽나무숲길에는 넉넉한 그늘을 주는 키 큰 팽나무와 부드러운 곡선의 산책로를 따라 조성한 사색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석가산(石假山) 산수정원과 폭포, 키즈워터파크 등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물놀이 시설과 함께 플랜터(식물재배용기), 앉음벽 등 독특한 형태의 휴게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어디서든 아늑한 녹색공간을 느끼도록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조경은 매일 입주자들이 단지를 오가며 사계절을 즐기고 감상하도록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롯데건설이 건설하는 단지 모두 조경으로 더욱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조경 분야의 차별화를 꾀하고자 조경 상품을 아우르는 조경 브랜드 ‘그린 바이 그루브(Green×Groove)’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이어가면서도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으로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도 안산의 18번째 ‘푸르지오’인 대우건설의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에 조성한 조형 열주 모습. 사진=대우건설

리조트급 조경으로 안산의 야경 랜드마크 꿈꿔

 

대우건설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가 뛰어난 조경 덕분에 지역의 야경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단지의 펫네임은 ‘빛나는 공원’이라는 뜻의 ‘브리파크(Bripark)’다. 브릴리언트(Brilliant)와 공원(Park)을 합친 단어다. 대우건설은 이 이름에 걸맞도록 ‘경험하는 가치’와 ‘통합된 하나의 자연풍경’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해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동과 동 사이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조경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남향 위주 배치로 채광·통풍·조망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단지 내에는 ‘패밀리가든’, ‘선큰가든’, ‘라운지가든’ 등 세 가지 정원이 들어섰다. 이 중 패밀리가든에는 미러폰드, 그리너리하우스, 미술장식품, 조형 열주를 설치해 감상과 휴식을 함께 제공한 점이 돋보인다.

 

이곳은 특히 조경과 조경의 경계, 건축과 조경의 경계 공간을 활용해 동선을 연결했다. 이 같은 결과로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확장돼 쾌적함은 극대화된다. 무엇보다 그간의 조경이 ‘보이는 경험’을 추구해왔다면 이곳은 시각적인 경험을 넘어 ‘참여하고 즐기는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그린필드’다. 이 공간에는 입주민들이 휴식과 산책을 즐기도록 잔디광장과 함께 수목,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산책로를 따라선 계절 초화류도 식재했다. 이처럼 보이는 경험뿐만 아니라 산책하며 직접 자연을 느끼는 체험형 조경 공간으로 꾸몄다.

 

또 다른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108동 앞에는 ‘돌과 물의 풍경’이라는 콘셉트의 수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돌과 물이라는 주제를 모아 하나의 통합된 조경을 만든 것인데, 경사진 암벽 연출을 통해 푸르지오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부여한 데 이어 특화 조명 설치로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더했다.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는 안산의 18번째 푸르지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산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텃밭 지역인 만큼 앞으로 남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조경공사업 부문 1위를 차지한 만큼,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에서 대우건설의 뛰어난 조경 역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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